정치
인삼축제 축사인 줄…영상은 장외집회 해명 중
지역 축제 개막식에서 상영된 국회의원의 영상 축사가 뒤늦게 정치적 논란으로 번졌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2026 영주 풍기인삼축제’ 축사에서 정부 비판과 장외집회 참석 이유를 길게 설명하자,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장을 정쟁에 이용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 3일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열린 축제 개막식에서 상영됐다. 지역구 의원인 임 의원은 개막식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축하 인사를 영상으로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시민들과 축제의 시작을 함께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한 뒤, 같은 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민의힘의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 참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의 내용은 축제 축하를 넘어 정부의 안보 대응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임 의원은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로 장병이 다친 일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병을 책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집회가 끝나는 대로 풍기로 가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의 입장에서는 개막식에 불참한 사유를 지역 주민에게 설명하는 발언이었지만, 야당은 축사의 장소와 성격을 문제 삼았다. 풍기인삼축제는 특정 정당의 지지자가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지역 행사라는 것이다. 당시 개막식에는 주한 외교사절단 관계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14일 성명을 내고 “지역의 큰 축제를 여는 자리에서 강조한 것은 축하도, 지역 발전을 위한 약속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도당은 “풍기인삼축제가 국민의힘 정당 행사인가”라고 반문하며 임 의원에게 영주시민과 국민 앞에서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영주시와 축제 운영 주체인 영주문화관광재단에도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올해 풍기인삼축제는 영주시 공무원들이 참여한 홍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개막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영주시에 따르면 행사 방문객은 51만1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1만4000명 늘었다. 지역 농가와 상인에게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축제의 성과와 별개로, 개막식 축사의 적절성을 둘러싼 공방은 축제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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