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라이프
“많이 자면 좋다”는 옛말…9시간 이상도 위험

‘잠은 오래 잘수록 좋다’는 통념과 달리 중년 이후에는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긴 경우에도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7~9시간을 자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7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뿐 아니라 9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서도 노쇠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19일 네이처 자매지인 ‘npj 에이징’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호주 모내시대 등을 포함한 공동연구팀은 중국에 거주하는 45세 이상 성인 1만8282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노쇠 사이의 관계를 장기간 추적했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8세였으며 추적 기간은 약 8.9년이었다.
추적 기간 동안 전체 참가자의 11.6%에 해당하는 2125명에게서 노쇠가 확인됐다.
노쇠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작은 질병이나 충격에도 쉽게 건강이 악화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과 만성질환, 정신

건강 등 44개 항목을 종합해 노쇠 정도를 수치화했다. 이 지수가 일정 기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노쇠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수면 시간과 노쇠 위험 사이에는 뚜렷한 ‘U자형’ 관계가 나타났다. 잠을 지나치게 적게 자도 위험이 높아지고, 반대로 너무 많이 자도 위험이 커지는 양상이 확인된 것이다.
하루 7~9시간을 자는 집단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7시간 미만 수면자의 노쇠 위험은 2.05배 높았다. 하루 9시간 이상 자는 사람 역시 노쇠 위험이 1.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통계적으로 계산한 노쇠 위험이 가장 낮은 수면 시간은 하루 7.1시간이었다. 다만 실제 생활에서 수면 목표를 정할 때는 개인별 차이를 고려해 하루 7~8시간 정도를 권장 수면 시간으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 부족뿐 아니라 과도한 수면 역시 중년 이후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히 수면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 건강을 관리하기보다는 자신의 적정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지나치게 짧거나 긴 수면이 신체의 호르몬과 염증 물질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가 근육량 감소와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지면서 노쇠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 결과를 수면 시간이 노쇠를 직접 일으키는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가 자신의 수면 시간을 직접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팀은 지나치게 짧거나 긴 수면 시간이 건강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건강 이상을 보여주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즉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등 두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것은 중년 이후 수면과 노쇠 위험 사이에 일정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이다. 수면 부족을 피하는 것뿐 아니라 지나치게 긴 수면 역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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