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부 호우·남부 폭염, 한반도 찢긴 기상도
한반도 상공에 머무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와 제주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을 강타했던 거센 빗줄기는 잠시 잦아들었으나,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다시 유입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20mm가 넘는 장대비가 관측되었으며, 강원과 충청권 곳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되어 추가 피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수도권과 인천, 경기 지역에 최대 8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강원 내륙과 충남권 역시 비슷한 수준의 비가 예보됐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동반될 가능성이 커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미 지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경우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비로 인해 경기 고양시 주택가가 침수되고 경북 안동에서는 임시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곳곳에서 수해가 잇따랐다. 수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현장에서는 다시 쏟아지는 빗줄기에 복구 장비를 급히 이동시키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21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2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충남 북부 서해안 역시 100mm 이상의 강우량이 예상되어 하천 범람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당부했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남부지방과 제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이들 지역은 정체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기온이 급격히 상승해 폭염경보와 주의보가 잇따라 발효됐다. 낮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이며,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5도를 상회하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특히 제주 지역은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무더위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장마전선은 이번 주 후반까지 남북을 오르내리며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에는 충청과 남부지방에 비가 집중되겠고, 24일에는 다시 중부지방과 전라권으로 강수 구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은 토요일인 25일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이번 장마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이동 경로와 기압골의 발달 정도에 따라 강수 시점과 지역이 유동적인 만큼 수시로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 장마가 지역별 편차가 크고 짧은 시간에 특정 지역에만 쏟아붓는 이른바 '도깨비 장마'의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부지방은 침수 피해 복구와 추가 호우 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며, 남부지방은 온열질환 발생 등 폭염 피해 방지에 주력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는 전국적으로 불안정한 기상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재난 대응 시스템을 상시 가동하며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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