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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비상… 튀니지, '레나르' 전격 선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F조 2차전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대형 변수에 직면했다. 오는 21일 멕시코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맞붙을 튀니지가 1차전 완패의 책임을 물어 사령탑을 전격 교체했기 때문이다. 튀니지 축구협회는 스웨덴에 1대5로 무너진 사브리 라무쉬 감독을 경질하고, 과거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며 아시아 축구에 정통한 에르베 레나르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일본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단순히 상대 팀의 전술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수준을 넘어, 감독 교체로 인해 독이 바짝 오른 튀니지의 선수단 분위기를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레나르 감독은 사우디 사령탑 시절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을 만큼 모리야스호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비기며 승점 1점에 그친 일본으로서는 튀니지전 승리가 절실하지만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현재 일본이 속한 F조는 이번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로 꼽힌다. 강력한 우승 후보 네덜란드를 비롯해 피지컬을 앞세운 스웨덴, 예측 불허의 튀니지까지 포진해 있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스웨덴이 첫 경기 대승으로 조 1위에 올라선 가운데, 일본은 튀니지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거둬야만 골득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발목을 잡힌다면 일본은 조 3위 와일드카드를 노려야 하는 벼랑 끝 전술을 펼쳐야 한다.
이번 대회가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티켓은 일본에 실낱같은 희망이자 또 다른 변수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의 성적에 따라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이다. 한국이 A조 1위를 차지하고 일본이 F조 3위로 턱걸이 진출을 할 경우, 두 팀은 32강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하게 된다. 세계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수 있지만, 패배하는 쪽이 감당해야 할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레나르 감독의 등장을 경계하며 모리야스 감독의 대응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나르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네덜란드전에서 보여준 짜임새 있는 패스 축구를 유지하면서도, 튀니지의 거친 압박과 레나르 감독의 변칙 전술을 뚫어내야 하는 이중고를 안게 됐다. 1차전 무승부로 얻은 자신감이 자칫 불안감으로 바뀔 수 있는 시점이다.
결국 튀니지전은 일본의 이번 월드컵 운명을 결정지을 단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할 경우 일본은 자국 축구 역사상 가장 험난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기 위한 일본의 사투와 레나르 감독의 지략 대결이 펼쳐질 몬테레이의 잔디 위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본이 이 난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낼 수 있을지, 아니면 한일전이라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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