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생활
정용진 고개 숙였지만... 스타벅스 매출 33% 증발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의 직격탄을 맞으며 2주 연속 기록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표명하며 사태 진화에 힘을 쏟았지만, 역사 왜곡 논란에 분노한 소비자들의 발길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분위기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논란 발생 이후 스타벅스의 주간 카드 결제 추정액은 평소 대비 100억 원 이상 증발하며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최근 집계된 자료를 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액은 약 214억 원 수준으로, 논란이 불거지기 전과 비교하면 무려 33.3%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정 회장이 공개 사과를 진행한 이후에도 전주 대비 결제액이 10%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경영진의 사과가 소비자들의 실망감을 상쇄하기에 역부족이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단순한 일회성 항의를 넘어선 조직적인 불매 움직임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부적절한 마케팅 콘텐츠였다. 역사적 아픔이 서린 날에 탱크 등을 연상시키는 소재를 활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민심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에 공공기관과 정부 부처들까지 이벤트 경품으로 애용하던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을 퇴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불매 운동은 민간을 넘어 공공 영역으로까지 확산되었다. 신세계그룹 측도 이례적으로 막대한 매출 손실을 인정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시인했다.
스타벅스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파격적인 수습안을 내놓았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시적 조치를 통해 카드 잔액 환불 조건을 완전히 없애고 충전금 전액을 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통상 잔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환불이 가능했던 규정을 철폐하며 탈퇴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또한 매년 여름 유통가를 달구던 'e-프리퀀시' 프로모션과 신규 굿즈 출시를 전면 중단하며 자숙의 의미를 담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는 양상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결제액은 급감했지만,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에서는 여전히 스타벅스가 상위권을 유지하며 기이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스타벅스 금액권이 다시 카페 카테고리 1위를 탈환하는 등 일부 소비층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기존 고객들과 불매 참여층 사이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스타벅스 코리아의 향후 경영 전략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경영진은 매출 회복보다 피해자들의 정서적 치유와 역사적 가치 존중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잠정 중단된 대형 프로모션들이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스타벅스가 이번 '역사 인식 논란'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고 국민 커피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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