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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폭락에 머스크, 트럼프와 '헤어질 결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백악관보다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직후 나온 발언으로, 그의 정치적 행보가 회사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5월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운영하는 데 쓰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DOGE에서 특수 정부 직원(SGE) 신분으로 활동 중이며, 이 직책의 기한은 5월 말에 만료된다. 다만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와 '완전한 이별'은 아니라며, DOGE의 활동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는 "DOGE를 구성하고 정부 내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 작업이 대부분 완료됐다"며 "우리가 멈춰야 하는 낭비와 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지의 대표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취임 후 머스크는 DOGE 운영에 집중해왔으며, 이 부서는 연방 정부 내 낭비·사기·남용을 줄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여왔다. 그러나 DOGE가 명령한 대규모 해고와 예산 삭감은 워싱턴 전역에 혼란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는 테슬라에 '오너리스크'로 작용했다. NBC 뉴스의 3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머스크가 국가 결정에 너무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57%에 달했다. 과거 대체로 긍정적이었던 머스크에 대한 평가는 최근 몇 년간 양극화되고 있으며, 특히 민주당과 무당층에서 호감도가 급격히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테슬라의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93억4000만 달러, 자동차 매출은 1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27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의 예상치인 0.39달러를 하회했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약 37% 하락했다.

 

테슬라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급변하는 무역 정책과 변화하는 정치적 분위기가 향후 제품 수요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테슬라는 배터리 셀 등 일부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25% 자동차 관세'에 노출돼 있다.

 

머스크는 "낮은 관세가 번영에 일반적으로 좋다고 믿는다"며 "높은 관세보다는 낮은 관세를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재무책임자(CFO) 바이바브 타네자는 중국산 배터리 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과 비중국 공급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머스크는 6월부터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탑승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는 "자율주행 '사이버캡'이 내년 중반부터 테슬라의 재정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 점유율의 99%를 가질 것, 아니면 뭔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파트너인 진 먼스터는 "1분기 실적은 열차 사고급 참사"라면서도 "머스크가 정부 일에서 물러나고 다시 테슬라에 집중하게 되면 회사는 회복될 수 있다. 우리가 내리는 베팅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