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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도 제쳤다... 30세 중국계 여성이 세계 여성 억만장자 1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최신 억만장자 순위에서 인공지능 기업 '스케일AI'의 공동 창업자 루시 궈(30)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치고 여성 자수성가 억만장자 1위에 올랐다. 궈의 총자산은 약 12억 5000만 달러(1조 7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루시 궈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기술적 재능을 보였다. 중학생 시절부터 코딩을 시작한 그녀는 명문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으나, 더 큰 꿈을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대신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틸이 후원하는 틸 펠로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기업가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궈는 쿼라와 스냅챗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스냅챗에서 만난 알렉산드르 왕과 함께 2016년, 불과 21세의 나이에 인공지능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를 공동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시가총액 240억 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궈의 기업가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8년, 공동 창업자인 왕과의 의견 차이로 회사를 떠나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스케일AI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어, 이 지분만으로도 약 12억 달러(1조 71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좌절하지 않은 궈는 2022년, 두 번째 스타트업인 크리에이터 플랫폼 '패시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체조선수 올리비아 던, 농구 전설 샤킬 오닐, 유명 DJ 카이고 등 다양한 분야의 셀러브리티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패시스의 지분까지 합산한 그녀의 총자산은 12억 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 세계적으로 40세 미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는 단 6명뿐이라는 점에서 궈의 성취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특히 테크 산업이라는 남성 중심적 환경에서 이룬 성공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그러나 억만장자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궈는 놀라울 정도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게 서류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녀가 부와 명성보다 자신의 비전과 혁신에 더 가치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루시 궈의 성공 스토리는 이민자 가정 출신의 젊은 여성이 실리콘밸리의 거대한 장벽을 뛰어넘어 글로벌 테크 산업의 정상에 오른 영감적인 사례다. 그녀의 여정은 기술 분야에서 다양성의 중요성과 젊은 세대의 혁신 잠재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