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죽고 싶다던 前축구선수, 방송 한 달 만에 사망

 전 K리그 축구선수이자 JT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하며 부부 갈등을 고백했던 강지용이 지난 4월 22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향년 35세. 고인의 사망 소식은 축구계는 물론 방송가에도 충격을 안겼다.

 

강지용의 지인이자 축구선수 구본상은 23일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지용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조의를 표했다. 고인의 빈소는 충남 천안의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천안추모공원으로 정해졌다. 상주로는 아내와 어린 딸이 있으며, 이들 유족은 조문객을 맞고 있다.

 

강지용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방영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 아내와 함께 출연하며,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갈등과 정신적인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프로그램에서는 고인이 축구선수 은퇴 후 공장에서 근무하며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과거 수억 원의 연봉을 부모님께 드린 후 되돌려받지 못해 생긴 부부 간의 경제적 마찰이 다뤄졌다. 실제로 그는 아내와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딸을 낳은 뒤 함께 살았으며, 갈등이 깊어지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방송 당시 부부 상담을 맡았던 이호선 상담가는 강지용에게 “당신은 죽을 사람이 아니다. 그러다 실수로 죽을 수 있다”며 강하게 조언했고, 방송 말미에는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며 화해하고 행복한 가정을 다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방송 종영 한 달 만에 들려온 비보는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JTBC 측은 강지용의 출연분과 관련해 "현재 제작진이 논의 중에 있으며, 향후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사망 이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다시 높아졌고, 제작진은 향후 방송 방향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용은 한양대학교를 1학년 마친 후 2009년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포항 스틸러스에 5순위로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2년 부산 아이파크, 2014년 부천 FC 1995로 이적하며 선수 커리어를 이어갔다. 부천 FC에서는 2014년 30경기 5득점, 2015년에는 주장으로 34경기 출전, 2016년에는 38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2016년에는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겼고, 팀 공헌도를 인정받아 '페어차일드 페어플레이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이후 2017년 강원 FC로 이적해 대구전에서 데뷔 8년 만에 1부 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고향팀인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으나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이후 K3리그를 거쳐 2022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에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 공장에서 근무하며 생계를 유지해왔으며, ‘이혼숙려캠프’를 통해 다시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강지용은 가수 권은비와 사촌 관계로도 알려져 있었으며, 출연 당시에도 ‘축구선수 권은비 사촌 오빠’라는 소개로 주목받았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팬들과 대중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으며, 남겨진 가족을 향한 위로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강지용의 사망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방송 속에서 드러난 심리적 고통과 현실적인 어려움, 그리고 반복적인 극단적 선택의 암시가 있었기에 대중은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JTBC와 관계자들은 남은 유족을 배려하며 신중하게 후속 대응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