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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진출 25주년' 박세리 대회, 개최 앞두고 '암초'

기사입력 2025.01.27. 오전 11:16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 박세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야심 차게 준비했던 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예정된 3월 개최를 앞두고 전격 연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세리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회 연기 소식을 직접 전하며 "설 연휴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LPGA 대회 취소 관련 기사들로 인해 염려하셨을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대회 개최를 추진했던 배경에 대해 "(한국) 골프 선수들이 넓은 무대 중심에서 활약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다며, 특히 2024년 LPGA 진출 25주년을 맞아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큰 숙제 하나가 해결된 듯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박세리는 "로스앤젤레스(LA)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예정대로 LA 인근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고 연기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LPGA 투어 측은 25일 대회 연기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대회 개최권자가 LPGA 투어에 지급 의무 일부를 지키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의무가 이행되지 않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타이틀 스폰서인 퍼힐스 그룹의 재정 문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박세리는 이러한 추측성 보도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LPGA 공식 발표와 무관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기사로 관계자들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박세리는 퍼힐스, LPGA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의하며 대회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고 대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나와 후배들의 꿈은 항상 같은 길이었다"며 "인생의 시련 속에서 '스스로 흔들리지 말고 내가 가야 할 길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이 노력하자'고 언제나 생각해왔다"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세리의 이름을 걸고 개최되는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은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차세대 골프 스타들을 발굴하는 의미 있는 대회로 기대를 모았다. 이번 연기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어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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