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이러다 표절 시비?" 2025년 안방극장, '닮은꼴 전쟁' 발발!

기사입력 2024.12.27. 오전 11:13
2025년 안방극장, '닮은꼴 드라마'들의 뜨거운 경쟁이 예고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최근 방송사와 OTT 플랫폼들이 앞다투어 공개한 새해 라인업을 살펴보면, 올해 인기몰이를 했던 드라마들의 소재와 설정을 차용하거나, 심지어 제목까지 똑같은 '도플갱어 드라마'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SBS는 지난 21일 '연기대상'을 통해 2025년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내년 6월 방송 예정인 청춘 드라마 '사계의 봄'은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청춘물과 밴드 음악이라는 소재는 물론,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던 남녀 주인공의 키 차이까지 그대로 재현하며 '제2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노린다는 평가다.

 

'고요의 바다' 이후 오랜만에 우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도 등장한다. 내년 1월 tvN에서 방송되는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고요의 바다'가 스릴러 장르로 우주의 어두운 면을 그려냈다면, '별들에게 물어봐'는 공효진, 이민호라는 막강한 캐스팅 조합으로 밝고 유쾌한 우주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MBC는 2019년 인기리에 종영한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성공 공식을 다시 한번 재현한다. 내년 5월 방영 예정인 '노무사 노무진'은 노동 문제를 다루는 노무사의 이야기를 판타지 요소와 결합한 드라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처럼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주인공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에서 각각 제작하는 동명의 드라마 '트리거'다. 디즈니플러스 '트리거'는 김혜수, 정성일 주연의 탐사보도극으로 내년 1월 공개된다. 넷플릭스 '트리거'는 김남길, 김영광 주연의 총기 액션 누아르로 2025년 공개 예정이다.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이례적인 상황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연 2025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닮은꼴 드라마'들의 흥행 성적은 어떨까?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안전한 선택이 될지, 혹은 자기 복제라는 비판을 받으며 외면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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