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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행 비행기에서 발생한 '죽음의 밀항' 사건

미국 시카고에서 하와이 마우이섬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착륙 후, 항공기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된 것이다.

 


하와이 카훌루이 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 항공 202편은 보잉 787-10 기종으로, 시신은 항공기 뒤쪽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발견되었다. 랜딩기어 수납공간은 이륙 후 바퀴가 접혀 들어가는 동체 일부로, 극심한  환경으로 인해 사람이 생존하기 어려운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가 어떻게 랜딩기어에 들어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불법 체류자의 밀항 시도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사망자의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아 미스터리가 깊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여객기 랜딩기어에 숨어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되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높은 고도에서 오는 산소 부족과 영하에 가까운 기온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2021년 과테말라에서는 26세 남성이 랜딩기어에 숨어 미국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발각되었고, 2020년에는 코트디부아르에서 프랑스로 가는 항공기 랜딩기어에서 밀입국자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항공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로,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